
두 번째로 읽은 헤밍웨이 작품
헐리우드 장편 영화
마지막 구절을 다 읽었을 때 첫 느낌은 헐리우드 장편 액션 영화를 본 거 같다는 느낌이었다. 아니 요새로 치면 미드에 가깝다고 해야 하나. 책을 많이 읽지도 않지만 미국 소설가의 책은 오랜만인 거 같다. 역시 미국인 작가들의 작품은 영국, 러시아 등의 유럽인 작가들의 작품과 다르다. 너무 섣부른 일반화 일지도 모르겠다.
소설 태백산맥의 지리산 빨치산과 스페인 내전의 게릴라
소설중 파블로와 필라르 일당(?) 마을을 점령 후 파티스트들을 집단 처형하는 장면은 소설 태백산맥의 빨치산 가족 또는 경찰 가족이 죽임을 당하는 장면과 오버랩이 되었고 동굴에서 게릴라의 생활과 언행은 지리산 빨치산이 생각나게 헸다. 소설 태백산맥에서 그려지는 빨치산의 참상 대비 스페인 게릴라의 삶은 윤택해 보인다. 선진국이라 다른 건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스페인 내전
책을 읽으면서 명확한 이해와 지식이 없어서 구글신과 유튜브를 이용해 보았지만 깊이는 없었다. 소설 태백산맥은 젊은 나에게 깊다 못해 충격이었던 거 비하면 본 소설에서 내전에 대한 작가의 깊은 통찰이 보였으면 좋았을 텐 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하지만 작가의 모국이 아닌 단지 타국의 내전이고 내전의 사유와 민중의 애환과 소망보다는 전쟁 자체의 비극성에 초점을 맞추었다는 작품 해설이 이해가 안되는 것도 아니지만 소설 태백 산맥을 무의식적으로 기대했던 나에게는 약간의 실망감을 안겨 주었다.
왠지 이해 안되는 스토리
내가 잘 이해하지 못해서 그런지 몰라도 왜 다리를 폭파해야 했는지 거기에 굳이 로버트 조던이라는 외국인을 투입했는지 다리 폭파 지시를 내려놓고 서도 기다리지 않고 공격을 감행한 골스 장군 등등 소설 속에서는 어렴풋하게 설명을 하고 있지만 명확하게 와 닿지 않아 답답했다. 작품 해설과 해당 부분을 다시금 읽어 보았지만 살짝 고개를 끄덕이는 정도였지 눈이 환하게 밝아지는 느낌이 아니었다.
내가 좋아하는 소설 스타일
한동안 까르마 조프, 죄와 벌, 안나 카레리나 등의 러시아 소설 만을 읽다 보니 물론 디테일한 심리 묘사가 대가의 작품을 잊지 않게 끔 뛰어나지만 러시아 소설의 그 지리 할 정도로 나오는 심리 묘사보다는 들 하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시대적 배경도 약간은 차이가 나는 만큼 작품 트렌드도 시대에 따라 달라졌으므로 꼭 미국인 작가 소설의 특성이라고 단정 짓기는 어렵다.
다만 러시안 소설들을 읽었을 때 느끼던 지루함과 복잡함을 벗어나고 파 미국인 작가의 소설을 읽었는데 오히려 그것이 그리운 건(?) 아이러니다. 도대체 어떤 스타일을 좋아하는 거야...